FrontEngineer JungBam
입사 3개월만에 이직을 결심한 이유 본문
취준에 들어간 첫째주부터 2군데를 합격하고 그 다음주에 또 다른 2군데를 합격하고 4개의 회사 중에 회사 사람들이 가장 밝아 보였던 곳으로 입사를 결정했다.
대표가 제시했던 것들이 한창 코딩에 재미가 들렸던 나에게는 너무 달콤한 속삭임이었달까?
- 11시 출근 5시에 퇴근해서 학원에 가서 공부를 하는 것(입사 후 3개월)
- 차후 3개월 간 사수와 같이 근무를 하면서 어플 개발 준비를 하면 6월에 시작하는 프로젝트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는 것
- next, RN 등 기술스택을 쌓을 수 있을 것
- 20년 차의 연구소장님이 들어올 것이라는 것
입사할 때에는 사수가 있었다. 사수의 실력을 떠나 같은 컨텍스트를 고민하는 사람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분명하다. 하지만 내가 입사한 주 금요일에 사수는 퇴사를 했다.(이게 뭐지?? 내가 면접을 볼 당시에도 이미 퇴사는 정해진 다음이었다고 거짓말해서 미안하다는 사수의 말이 참 화가 났다.) 그 당시에 사이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쨋든 같은 컨텍스트를 공유할 사람이야 있었고 회사 사람들이 너무 좋았다.(대표는 제외 : 자신의 말을 쉽게 잊어버리고 약속을 지키지 않고 어떤 결과에 대해서 자신이 책임지려기보다 부하 잘못으로 다그치는, 갑의 입장에서 사원을 대하는 사람이었다.)
'대표랑 일할 것도 아니고 해보자' 라는 생각에 열심히 다녔다. 사수가 기한을 2주 남기고 간 프로젝트와 기한이 넘긴 프로젝트가 나에게 넘어와서 입사 2주차부터 2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3개월은 커녕 바로 이렇게 시작..?) 여기서 처음 대표와 의견대립이 생겼다.
컨텐츠, 정책적인 부분에 대한 기획도 없고 웹 기획은 당연히 없이 그냥 구두로 지시하고 figma에 그려진 디자인을 토대로 만들라는 것
사이드 프로젝트를 부트캠프에서 한 것까지 6개를 진행한 상황에서 아무런 flow chart, 화면설계도 없이 구두로 지시하는 것에 의아했고 웹 기획이 없는 것은 좋으나 문서로 정리를 해서 달라고 했다. 대표는 화면 두 세개 그려진 SB를 주며 이거면 충분하지 않냐고 이야기했고 진짜 물음표가 백만개는 찍혔던 것 같다. 그래도 기획팀에 계신 분들 디자이너 분이 착하고 사람이 좋아서 그분들과 소통하며 진행하기로 했다. 기획은 엉망이고 MVP조차 명확하지 않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니 변경사항이 수시로 속출했고, 그런 것을 미연에 막기 위해 결국 협력사에 직접적으로 컨텍해서 그쪽 기획팀과 소통하기 시작했다.(어휴...)
힘들었지만 좋은 경험이었고 기획팀, 디자이너 분이 잘 협조해주었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기능 구현이 끝났다. 기능구현이 끝난 후에 리팩토링을 진행하려 했다. 컨텐츠 업데이트 및 유지보수를 위해서라도 필요했다. 하지만 대표의 생각은 또 달랐다.
대표는 제대로 알지 못하고 대충 퍼블리싱만 알다보니 리팩토링을 왜 해야하는지를 이해를 못했고 나는 유지보수나 업데이트를 위해 필요하다는 것을 설득하다가 이를 이해한 기획팀의 도움으로 내 개인시간 + 회사에서의 일주일동안 리팩토링을 끝냈다.
두번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퇴사를 결심했는데 기획팀에서 받은 SB로 만들고 있었는데 기한 일주일도 안남은 상태에서 대표가 방향성을 틀어버렸다. 또 다시 개인 시간 + 주말 + 수면시간까지 들여 4일만에 기능구현을 마치고 2일간 검수를 진행해서 기한을 맞출 수 있었다. 문제는 이 이후에 생겼다. 이런 업무 플로우 자체가 이해가 안됐지만 진짜 회사사람들이 좋았기 때문에 참고 있었는데 갑자기 대표가 개발을 리액트로 진행하기로 한 것을 기능구현이 다 끝난 상태에서 바닐라 JS로 다시 만들라고 하는 것이었다. 이유는 기존에 컨텐츠 검수가 끝난 바닐라 JS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이 프로젝트는 모듈화가 되어있지 않았고 퍼블리싱에 JS로 기능만 구현한 몇개의 페이지들이 있는 프로젝트였다.) 그 프로젝트를 ctrl c, v하면 검수가 필요없지 않냐? 짜집기를 해서 구현하는 게 낫겠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모두가 의아해했다. 기존에 있던 3개의 프로젝트의 기능을 합쳐서 만드는 건데 어차피 검수는 필요한 상황이고 왜 이미 기능구현이 끝난 것을 다시 만들라고 하는 것인지.. 나는 대표에게 찾아가 왜 그런 것인지 물어봤다. 자신은 리액트로 만들라고 한 적이 없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결국 서로 언성이 높아졌다. 기존 회의를 진행하며 몇번을 언급을 했고 모두가 리액트 개발로 알고 있는데 본인 혼자 기억이 안나니 다시 다 날리고 만들라는 것을 너무 쉽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나는 다음날 회의실을 잡고 둘이 이야기를 하자고 했다.
왜 리액트로 만든 것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지?
기획, 디자인을 기한 일주일 전에 주고 왜 프론트가 느리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사원들에게 그냥 이야기를 하면되는데 왜 짜증과 신경질을 내며 이야기 하는 것인지?
에 대해서 물었고 사과는 했지만 사과가 '사과할께요. 사과하면 되죠?' 정확히 이 word로 이야기를 했다. 그 자리에서 '대표님이랑 저는 서로 스트레스 받으면서 같이 일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대표님이 그만 두실 건 아니니까 제가 그만 두겠습니다.' 하고 나왔다. 하고 있던 2개의 프로젝트가 있었지만 하나는 신입으로 들어오신 분이 인수인계받아서 진행하고 있었고 하나는 소장님이 재택으로라도 진행해달라고 부탁해서 일주일간 재택을 하며 작업을 해주고 내 나름의 최선의 '유종의 미'를 거두고 퇴사했다.
속아서 들어간 것도 잘못이라면 내 잘못이고 그래도 좋은 사람들과 일했기 때문에 후회는 되지 않지만 똑같은 일을 겪지 않기 위해 지금의 생각을 글로 작성했다.
다음 회사는 다른 것보다 개발문화가 정착되어 있는 곳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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